맞벌이부부 가사노동분담,
인식 높아도 현실은 제자리
- 맞벌이남편 가사노동시간, 홀벌이남편보다 하루 2분 적어…미취학자녀有 경우 9분 많아
- 가족과의 공유시간은 ‘식사․간식’시간이 가장 많고 ‘가족보살피기’가 가장 적어
□ 맞벌이부부의 가사노동분담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가사노동분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. 서울시여성가족재단(대표이사 박현경, www.seoulwomen.or.kr)은 ‘맞벌이 부부의 일상생활시간과 가족공유시간’(손문금*)을 분석한 이슈분석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.
* 손문금: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, 사회학박사, <맞벌이부부의 무급노동분담에 대한 실증적 연구>(2005), <가족, 일과 여가생활>(2008) 등 연구 다수
□ 이 자료에 따르면, 맞벌이남편의 무급노동시간(=가사노동시간)은 하루 42분으로 홀벌이남편(44분) 보다 오히려 2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. 미취학자녀가 있는 경우는 맞벌이남편의 가사노동시간이 홀벌이남편보다 9분 많았다.
ㅇ 맞벌이아내의 경우 시장노동시간(4시간 46분)이 남편(5시간 53분)보다 적지만, 시장노동시간과 가사노동시간을 합한 총의무생활시간에 있어서는 남편보다 1시간 38분이 더 많고, 미취학자녀가 있는 경우 1시간 50분이 더 많았다.
ㅇ 이 같은 결과는, 맞벌이부부의 대다수(83.9%)가 ‘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’고 응답한 다른 조사결과(서울시여성가족재단, 2008)와는 달리, 실제 맞벌이가족 안에서의 가사노동 대부분을 여성이 전담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.
□ 부부의 가족공유시간 및 공유행동 실태를 살펴보면, 맞벌이남편의 총가족공유시간은 하루 116.59분으로 홀벌이남편(134.14분) 보다 17.55분 적었고, 맞벌이아내의 경우 114.91분으로 전업주부(146.65분) 보다 31.74분 적어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. 맞벌이부부보다는 홀벌이부부의 공유시간이 ‘가정관리’시간을 제외하고 모두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.
ㅇ 부부가 가장 적게 하는 공유행동은 ‘가족보살피기’로 맞벌이부부의 경우에는 2분 이하, 홀벌이부부의 경우에도 5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. ‘가족보살피기’ 공유행동 중 상대적으로 시간 비중이 많은 항목은 ‘초․중고자녀보살피기’로 나타났고, ‘가정관리’활동 중 부부공유행동은 대부분 ‘음식준비 및 정리’활동인 것으로 조사됐다.
ㅇ ‘교제 및 여가’ 공유시간은 평일보다 토․일요일에 2배 정도 많았다. ‘부부가 여가 및 레저행동을 함께 하였다’고 응답한 경우는 맞벌이부부 32%, 홀벌이부부 39% 수준이고 공유시간량은 맞벌이 21분, 홀벌이 26분인 것으로 조사됐다. 이는 ‘교제 및 여가’ 전체시간이 맞벌이․홀벌이부부 모두 2시간이 넘는(*‘맞벌이아내’의 경우만 2시간 미만임) 것에 비춰볼 때, 부부가 각자 따로 수행하는 교제․여가행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. 함께 하는 교제 및 여가행동은 ‘학습활동’이 가장 많았다.
ㅇ ‘미디어이용’ 공유시간의 경우 맞벌이부부가 30분, 홀벌이부부 37분 정도로 상대적으로 길게 나타났다. 미디어이용에서 부부가 함께하는 공유행동은 주로 ‘인터넷이용시간’으로 조사됐다. (*TV시청시간은 ‘미디어이용’ 공유행동에 포함되지 않음. 이는 통계청 ‘공유행동’의 의미가 ‘행동의 책임을 함께한 사람’이기 때문임)
ㅇ 부부의 가족공유시간 및 공유행동 참여자비율이 가장 높은 행동은 ‘식사 및 간식’으로 나타났다. 맞벌이부부 80%, 홀벌이부부 85% 이상이 하루 한번이라도 식사를 함께했다고 응답했고, 시간도 평일 36분 정도로 공유행동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.
□ 이번 이슈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손문금 연구위원은 “이번 조사는 맞벌이부부의 시장노동시간이, 홀벌이부부와 비교하여 그들의 일상생활시간과 부부 공유시간 및 공유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연구”라면서 “맞벌이부부의 노동시간은 홀벌이부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부의 가족공유시간을 감소시키고, 이는 맞벌이부부의 가족생활 조정시간이 그만큼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”고 밝혔다.
ㅇ 손 위원은 또 “여러 이유로 맞벌이가 필요해지고 맞벌이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배우자들은 점점 서로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지고 있다”고 지적하고 “이를 배우자간 친밀감과 정서적 지지 감소로 연결 지을 수는 없지만, 맞벌이부부의 경우 부부간 친밀감 유지를 위해 홀벌이부부 보다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”고 덧붙였다.